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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1장 [만남]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시 작> 정말 그걸로 할 겁니까?
나는 요 며칠 백화점 앞에 있는 분수 광장에 와 있는 일이 잦았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나는 이 광장을 처음 알았다. 당시의 나는 일에 치여 사느라 이 광장의 존재 따위에는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벤치의 페인트가 얼마나 벗겨졌는지를 보고 제작년도를 추측해보기도 하고, 분수가 물을 내뿜는 타이밍이 의도된것임을 알아채고 감탄하기도 한다.
그런 사소한 것들에까지 생각이 미칠 만큼, 지금의 나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하지만, 나에겐 돈이 없다.
말 그대로 전혀 없다.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바로 ‘빚’. 그것도 3억 원이나 되는.
‘유행이 뭔지 ... 모두 내 가게에 왔었으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최선을 다했잖아! 나는 잘못한게 없어. 운이 나빳던 거야. 무조건 운이 나빳어!”
한심하게도 나는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인정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따듯하게 마실 거라도 있었으면 ....”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100원이 부족해”
“음료수 하나도 못 사는 처지구나”
“자,이거”
“이거, 괜찮으면 빌려드리리다.”
노인은 100원 짜리 동전을 내 손에 건네더니 꽉 쥐어주었다.
“고맙습니다 뉘신지 모르겠지만, 이래도 괜찮겠습니까?”
아무튼 이 100원만 있으면 따뜻한 음료수를 살 수 있다!
나는 인사도 하는둥 마는 둥 하고는 서둘러 자동판매기로 향했다.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뒤어서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그걸로 할 겁니까?”
독서모임<사리사욕>
무슨 의미인지 몰라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되물었다.
“네?”
“그러니까, 정말 그걸로 할거냐는 말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노인은 천천히 걸어와 자동판매기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니까, 정말 이걸로 할 텐가?”
고작 100원을 주면서 내가 먹고 싶은 음료수 종류까지 참견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대단히 실례가 된다는 걸 알지만, 제가 여기서 뭘 마시든 그건 저의 자유 아닙니까?”
“혹시 제가 100원을 받았을 때 영감님께 고개를 숙이지 않아서 언짢으신 겁니까?”
나는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해 재빠르게 머리를 꾸벅 숙였다.
“그렇다면 머리를 좀 더 숙여보게나.”
‘까짓것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리다’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숙였다.
“조금 더 깊이 숙여보게나”
나는 화를 꾹 참았다.
고개를 좀 숙인다고 내 머리가 닳는 것도 아니고 말야.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 다 빨리 가지 않은 내 잘못이야. 집에 가서 오늘 있었던 일은 전부 잊는 게 좋겠어!
이성을 찾은 나는 차분히 대꾸하며 고개를 더 깊숙이 숙였다. 그런데 고개를 들려고 하는 그 순간, 노인이 건넨 말의 참뜻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아, 그런 뜻이었구나’
자판기는 모두 삼단으로 나누어 진열되어 있었는데 가장 아랫줄, 즉 세 번째 단에는 ‘따뜻한 음료’가, 그 위의 두 단은 ‘차가운 음료’가 있었다.
나는 빨리 밀크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차가운 밀크티 버튼을 누르려고 했던 것이다.
따뜻한 밀크티가 내 몸과 마음을 모두 녹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노인에게 다시 머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잠깐, 자네에게 할 말이 있네만.”
“아까 그 100원은 꼭 돌려주게나”
“네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재기만 한다면 100원이 아니라 1,000만 원 정도로 돌려드리지요.”
“그건 안 되네.”
“너무 많아”
“그럼 얼마면 받아주실 건가요?”
“글쎄, 돌려준다면 120원 정도가 적당하려나?”
“네? 120원이요? 이건 어디까지나 성의 문제인데요, 지금 저는 영감님 덕에 이렇게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1,000만 원도 적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꼭 그만큼 돌려드릴 테니 그렇게 하게 해주십시오”
“... 그래서 망했던 거군”
“자네는 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건성인 데다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지. 그래서 실패한 걸세”
“금리가 뭔지는 알고 있겠지?”
“나는 조금 전 자네에게 20퍼센트의 금리를 붙였어.
금리가 20퍼센트라니, 너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안드나? 사실 20퍼센트를 붙인 이유는 자네에게 신용이 없기 때문이야.”
“자네는 이 짧은 시간에 돈을 쓰는 데에도 이미 잘못을 저질렀어”
“자네한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
하나는 그대로 따뜻한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
또, 따뜻한 밀크티를 사지 않는 선택지,
여기서 3분 정도 떨어진 슈퍼까지 걸어가서 100원이 필요 없는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
“전 지금 여기서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고 싶었다고요!”
“그래 자네는 방금‘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였어”
<선 택> 돈을 가진 순간, 언제 어떻게 쓸지를 결정한다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야”
“자네는 자칫하면 원하는 것과 다른 걸 살 뻔했어.
그리고 지금이라는 것에 얽매여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선택지를 스스로 포기했고”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 퍼센트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네.”
“만약 한 푼도 없었다면 자네가 밀크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나?”
“동전 몇 푼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네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어.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무조건 쓰고 싶어지는 모양이야”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흔히 사람들은 저 상품보다 이 상품이 더 뛰어나서 선택했다고들 하지.
하지만 문제는 그 뛰어난 게 ‘기능’인지 ‘가격’인지, 그것들을 뒤섞어서 생각해버린다는 거야.
<경 험> 돈을 다루는 능력은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
여유가 없는 상태, 즉 돈이 없는 상태가 되면 사람들의 판단력은 더 흐릿해져. 모든 걸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고만 들지.
머리로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조금전의 자네처럼 서둘러서 돈을 쓰려고 하는 거야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거지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만약 중학생에게 용돈으로 10만 원을 주면 옷을 사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면서 잘 쓸 거야.
하지만 1억 원을 주면 어떨까?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루는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어. 처음에는 작게, 그리고 점점 크게.
<거 울> 돈은 그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 중 내가 가장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건 ‘복권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고싶은가?’라는 거야.”
“10억 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10억 원을 갖게 되면 절대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네.”
“실제로 그만한 돈을 손에 넣으면 돈을 쓰는 감각이 아니라, 돈에 휘둘리는 감각이 커질거야.”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돈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만들어.
때로는 흉기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 돈 자체에 색은 없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색을 입히려 해.”
“내가 처음에 자네에게 금리 20퍼센트나 붙였어. 그게 바로 지금 자네의 가치라네”
“저한테 신용이 없다는 뜻입니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나?”
<신 용> 돈은 ‘믿음’으로부터 생긴다
“자네에게 돈을 건넨 건 실생활과 관련된 회사나 가게 매니저, 고객, 부모님, 친구 등 그 중의 ‘누군가’였을 거야.”
“이처럼,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남이 자네를 어떻게 보는지가 자네의 통장에 나타난다는 걸세”
“돈이 만능은 아니지만,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꿀 수 있어.”
돈의 역사란 ‘신용의 역사’
경제에 시간 관념이 들어갔다.
‘지금 당장은 물건이 없지만 기일까지 원하는 걸 마련해줄 테니 이걸로 교환해주시오. 기다려주는 만큼 얼마를 더 얹어주겠소.’
선조들은 ‘약속’이라는 형태가 생겼고, 약속을 증명하는 ‘증거’ 바로 돈이 탄생하는 순간이야.
물건과 물건이 아니라 물건과 신용이 처음으로 거래된 것.
약속을 지킨 사람은 더 큰 거래가 가능해졌고 신용도가 높을수록 더 비싼 거래도 가능해졌지.
“신용이 생기면 돈이 생긴다는 겁니까?”
“맞아, 부자는 신용의 힘을 알고 있어. 그래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남의 믿음에 부응하려고 하지. 돈은 남으로부터 오는 거니까”
“돈이 없는 사람은 의심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믿지 않고 흠부터 찾으려고 하지.
남을 믿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는 데도 말이야.
자연히 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고”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
“자네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자네를 믿지 않아.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나는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1년 전만 해도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배신하였다. 지난 1년간 돈을 빌리고 더는 빌릴 곳이 없어지자 친구들에게도 손을 뻗었다.
그들은 두말없이 돈을 빌려주었지만, 지금은 돌려줄 가망이 없어 그들을 볼 면목이 없다.
이처럼 나는 신용을 악용해왔다.
<리스크> 돈이 ‘줄어드는 것’보다 ‘늘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하라
돈이 지닌 서로 다른 이면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자네는 반드시 재기에 성공할 거야.
“부자가 생각하는 진짜 리스크는 뭐라고 보는가?”
“돈을 잃는 걸까요?”
“아니, 부자가 두려워하는 건‘돈이 늘지 않는 리스크’라네”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언제나 똑같아.
‘무조건 해라’, ‘좋아하는 걸 해라’, 이건 하나의 진실이지 하지만 이 말들은 사물의 한 면만을 말하고 있어.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힐 정도로만 와.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배트를 휘두르면 경험이 되고, 마침내 홈런을 치는 방법을 익히면 행운을 얻으며 홈런을 날린다.
도전이 늦어지면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
즉, 나이가 든 뒤에는 부자가 될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2장 [고백]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돈이라네”
<기 회>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를 따진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양 면> ‘지불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데 조건을 걸었다.
대출 없이 시작하는 것.
“각자 5,000만 원씩 냈습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빚 없이 시작하면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로구먼.”
사람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개인이 자기파산하는 원인이 ‘빚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중에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야.
부채는 재료, 금리는 조달비용이라고 생각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의미
<소 유> 돈에 소유자는 없다
지불하다 <---> 받다
빌리다 <---> 빌려주다
베풀다 <---> 베품을 받다
이처럼 돈이 움직일 때는 반드시 겉과 안, 양면이 있기 마련
부자는 무엇을 보고 그 사람의 신용을 판단할까?
바로 투자 대상의 지난 ‘경력’
그 사람의 과거, 즉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결과를 내왔느냐’가 더 중요하지
<계 획> 그릇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을 아끼지 마라
“이 1년의 준비 기간이 우리의 10년을 결정한다!”
<장 사> 사람들은 ‘필요할 때’와 ‘갖고 싶을 때’ 돈을 쓴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와 ‘갖고 싶을 때’돈을 쓴다.”
크림주먹밥은 이 두 가지 중 ‘갖고 싶다’는 마음을 부추겼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크림 주먹밥 매출이 급격히 올라간 일이 있었습니다. 지역 방송국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온겁니다.
방송 당일 아침에도 스튜디오와 가게를 연결해 중계 방송을 하자는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그날 저는 활기차게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셔터를 올리자마자 깜짝 놀라고 말았죠.
손님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던 겁니다.
당일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영되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모두 오타니가 연출한 것이었더군요.
방송국 취재도 오타니가 힘쓴 것이었고, 당일에 있던 줄도 그가 사람들을 고용해서 시켰던 것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미디어 효과는 대게 한 달이면 끝나
2호점을 내보는 건 어때?
<가 격> 가격결정력이 브랜드의 힘을 좌우한다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지.
<결 단> 한 매장씩 늘릴 것인가, 단숨에 확장시킬 것인가
‘자기자금으로 한 매장씩 착실하게 늘리느냐, 아니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단숨에 확장시키느냐’
저는 당시 같은 비용으로 이익은 배로 늘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다루는 돈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네는 마음의 여유를 점점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데.”
3장 [진실]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거야”
<파 멸>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망하는 건 순식간이다
3호점과 4호점 개점 후 출시한지 1년 된 크림 주먹밥은 인기가 줄어 들었습니다.
문을 연 지 석 달이 지났을 무렵부터 매출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톱니바퀴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파멸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도 산> 한때의 유행에 돈을 투입하는 것은 난센스일까
애당초 한때 유행할 상품에 돈을 투입했던 것 자체가 난센스였는지도 모르죠.
현금 흐름 악화를 제거하기 위해 다른 대안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오타니에게 “너에게 주기로 했던 매출의 5퍼센트를 이익의 5퍼센트로 바꾸는게 어떨까 하는데...”
“약속은 끝까지 지켜라. 내가 주먹밥 가게를 하자고 제안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결단을 내린건 너야.
매정한 것 같지만, 약속은 약속이야.”
오타니와의 교섭은 결렬되었고, 대신 편의점과 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였죠.
편의점과 컬래버레이션을 한후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1000원이나 낮은 가격으로 편의점에서 팔기 시작했으니, 굳이 저희 가게에서 돈을 더 주고 살 이유가 없어졌죠.
결국 그것이 우리의 사업에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매출은 올라가지 않고, 하야마(요리사)와 신뢰 관계도 무너지고, 새로 고용한 매니저의 인건비도 나오지 않자 결국 저는 그부터 퇴직시켰습니다.
그 매니저는 하야마의 소개로 들어왔던 사람이라, 그 매니저를 권고사직시킨 다음날, 하야마도 그만두겠다고 했다.
“왜? 그동안 같이 잘해왔잖아! 지금이 가장 힘들 때야. 지금 그만두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고.”
“왜죠? 새 매니저를 잘랐듯이 인건비를 절감했다고 생각하면 되잖습니까?”
“다시 새로운 걸 만들면 되잖아. 너라면 다시 대박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아뇨, 새 매니저는 불과 반년 만에 잘렸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소개한 건 접니다. 그 친구에 대해서는 저도 일부분 책임이 있고요.”
그때부터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많은 행운을 얻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침내 저는 마치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지난 2년 반의 도전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상 도산을 한 것입니다.
<그 릇>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만 모인다
“자네가 저지른 잘못이 뭔지 알겠나?”
“크림 주먹밥의 인기가 계속될 거라고 과신했던 것 아닙니까?”
“그것도 있겠지만, 사실 자네는 운이 나빴어. 하지만 진짜 잘못은 다른 데에 있다네”
우선 자네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믿었어.
돈의 거울이 비춘 자네의 진짜 모습은 아직 그만한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돈의 엄청난 에너지를 그릇된 방향으로 사용한 거지.
‘확대할 것이냐, 계속할 것이냐’로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버렸어. 타이밍도 잘못되었고, 물건의 가치도 잘 못봤어.
잘한 게 딱 하나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야
도산 이후, 정말로 힘들었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가게 일 외에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것입니다.
딸의 상태가 그 무렵 급격히 악화되었고요.
“당신은 아이코(딸) 생각을 하긴 하는거야? 당신 자식인데 소중하지 않냐고!”
“그럴 리가 있겠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조금만 참아줘”
아이코는 마침내 입원했습니다. 역시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도 저는 매일같이 일에 쫓기고 있었습니다.
매일 ‘내일은, 내일은 반드시 딸의 병원에 갈 거야’
결심했지만, 막상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녹초가 되었고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었죠.
아내의 손에는 이혼 서류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더 이상 반론할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요구대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죠.
그때는 그것이 아내와 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은 인생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는 걸세. 다만 한 가지,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돈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솔직히 말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내와 딸을 위해서였다.
아이코의 치료를 위해 모은 돈을 파산하는 데 써버리는 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장사가 모두 순조로웠을 때는 나라는 존재가 근사하게 느껴졌고,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까지 믿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모두 어리석어 보였다. 하지만 정말 멍청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자네가 돈에 휘둘려 모든 걸 잃으려 하는 건 정말 멍청해 보이지.”
“너무 자책하지 말게. 고작 해야 돈이야”
운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고, 운이 나쁘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실패하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어. 자네도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꼭 성공할 거야.
그러니까 배트를 휘두르는 걸 그만둬서는 안 되네.
“빚을 안고 출발하는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데요. 무려 마이너스 3억 원이라고요!”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것과 교환하는 데에는 아주 적은 금액이지.”
“1년 전만 해도 자네에게 그 금액은 별로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는 돈이었을 걸세. 바뀐 건 사고방식이지”
“더 많은 돈을 얻으려다 자네는 평정심을 잃고 실패했어
그리고 돈을 잃고 나서도 계속 평정심을 잃고 있어.”
“돈에 관한 경험은 돈을 다뤄봐야만 쌓이는 거야.
1억 원을 토대로 판단을 내렸던 경험은 1억 원의 그릇이 되어서 자네 속에 남게 되거든.”
“이미 자네에겐 1억 원의 그릇이 생겼기 때문에 신중히 돈을 다룬다면 10억 원도 분명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야.
따라서 1억 원을 다뤄본 경험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귀중한 재산이지.”
“‘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이 가져온다’ 부자라는 인종은 돈을 반드시 누군가에게 맡기거나 빌려주거나 투자하려고 들어. 그때 ‘누구를 선택하느냐’ 가 관건이야”
“만약 자네에게 1억 원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중학생에게 투자를 할 텐가? 혹은 월급 300만 원에 만족하는 직장인에게 맡길 것 같나? ”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거야.”
<사 람> 돈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주변부터 돌아보라
돈으로 안 되는 건, 몸으로 해야 한다네
나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높이 산다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
나는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에필로그>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돈과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일반적으로 실패란 단순히 돈이 줄었음을 가리키지만,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는 아주 크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패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내가 가진 돈을 줄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즉 그들이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돈’인 것이다.
이미 그 인생은 돈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인생이 되어 있음을 뜻한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온 결과이다. 하루하루의 사고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신용을 만들며, 그 신용이 결과적으로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직장에서 착실하게 일을 하는 것도 모두 신용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신용을 얻으면 돈이라는 형태로 남게되고, 그 돈은 선택지를 늘려주는 도구가 된다.
누구나 평생 함께 어울리게 되는 돈.
‘돈의 교양’을 올바르게 깨우치고 양성하는 것이 여유로운 인생을 만들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격을 형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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