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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요약 - 창원 독서모임 <사리사욕>

핵발전소 2025. 5.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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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요약했던 책내용입니다!

오픈카톡에서 창원독서모임 <사리사욕> 검색하시면 참석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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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독서 모임 <사리사욕> 경제 자기계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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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오건영

 

거대한 단절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흐름

 

우리는 크게 4가지 위기를 겪었다.

외환위기(IMF)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19 인플레이션

 

<막연한 불안을 잠재워 줄 이야기>

과거의 불안했던 시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찾아올 수 있는 불안한 시기에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공포감에 휩쓸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각각의 불안했던 시기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되어 갔으며,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충격을 남겼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언가 교훈을 남겨주지 않을까요?

 

<한국 경제의 큰 단절점, IMF 외환위기>

외환위기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 어떻게 우리 나라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깊은 상흔을 남겼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달러가 없어, 긴급 구제금융 신청

외환위기는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외환이자 국제통화인 달러를 찍을 수 없다는 데서 기인했습니다.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충분한 자본도, 설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내수 소비로 강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외 수요가 필요하죠. ,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무언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공업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설비가 필수 일 테고, 선진국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기계설비를 구입하기 위해선 국제통화를 구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것이죠. 이를 외채라고 부릅니다.

 

달러 빚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돈을 빌려준 외국의 은행과 투자자들이 이제 그만 돈을 좀 갚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는 빌려온 달러는 기계 사들이는 데 다 썼고, 수출이 잘되지 않는바람에 달러 빚을 갚을 수가 없습니다.

 

빌려 온 달러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이른바 외채로 인한 국가 파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파산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긴급하게

독서모임<사리사욕>

달러를 빌려서 급한 불을 끈 다음에 천천히 대출을 갚아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딘가가 바로 국제통화기금(IMF) 입니다.

 

<IMF가 남긴 상흔 : 설비투자 위축, 취업난 심화>

부채가 많았던 기업들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외환위기의 파고를 피할 수 없었고, 부채를 최소화한 기업들만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죠. 위기의 시기에도 빚이 많지 않으면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겁니다.

 

외환위기가 낳은 상흔, 그 다른 하나가 바로 저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계속해서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관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거죠. 그런데 저금리가 2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어느 누가 내일 금리가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가계 부채의 급증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은행이 성장을 이어가려면 기업 외의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 할 겁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고, 이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주체는 기업에서 가계 쪽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가계 부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됨.

 

기업 대출을 통해 설비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일을 하고 받은 급여로 사람들이 소비를 늘리게 됩니다. 소비가 늘어난 만큼 기업들의 생산을 자극하게 되니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경제가 선순환에 들어가게 되죠.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은행의 대출이 기업보다는 가계와 부동산을 향하게 됩니다.

그러면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기업의 만성적인 투자 부진, 일자리 부족, 가계 부채 증가, 그리고 부동산 버블 우려에 이르기까지. 지금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들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Q : 그렇다면 제 2의 외환 위기가 올 것인가?

A :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IMF 이후 변동환율제로 바꿨으나, 외화보유고가 많다. 그러나 외화보유고가 아무리 많더라도 외채가 많으면 의미가 없다. 현재 대한민국은 외채를 빌린 양이 상당히 적다. 그리고 앞으로 다룰 금융위기에 비해서 외환위기는 무서운 놈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을 부른 고베 대지진 나비효과>

슈퍼 엔고 시대의 도래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 이후 쭉 저금리를 유지.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일본 내 저금리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외국으로 눈을 돌림.

 

이로 인해 상당한 일본 자금이 외국으로 흘러나가고 있었습니다.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로 미리 모아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불리기 위해 투자에 나섭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베 대지진이라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상당히 많은 보험금을 지급해줘야하는 사태가 벌어진거죠. 상당한 양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꽤 많은 자금이 외국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외국에 투자했던 자산들을 매각하고, 매각 후 받은 외국 돈을 엔화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엔화로 환전하다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엔화는 초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슈퍼 엔고의 파고 앞에서 일본의 수출은 전례 없는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 경제가 이른바 퍼펙트스톰을 맞게 된 것이죠. *퍼펙트 스톰이란 개별적으로는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때 일컫는 기상 용어.

 

일본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19954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수출 둔화를 막기 위해 엔화를 약세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이는 1985년 엔고를 유도했던 플라자합의와 반대되어 역플라자합의라고 불리게 됩니다.

 

당시의 미국은 달러강세를 이용해 미국 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그리고 낮아진 미국의 금리는 미국의 내수 성장을 촉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의 닷컴 버블로 이어지게 되죠.

 

각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상호 간의 강한 공조하에서 엔화 약세 및 달러 강세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엔화 가치 변동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

엔화는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부터 꾸준히 강세를 이어왔습니다. 한국의 수출은 슈퍼 엔고로 인해 최고의 호기를 잡았던것

특히 엔화 강세로 한국 전자 업체들이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언론에서 보도.

 

1985년부터 1995년 거의 10년 동안 엔화 강세가 계속된 것입니다. 이렇게 엔화 강세가 길게 이어지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 속엔 엔화 강세에 대한 관성이 생겨나게 되겠죠.

엔화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길 겁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호조로 환호성을 지르던 한국 경제에 엔화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만한 낭보는 없을 겁니다.

 

수출 실적이 더욱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당연히 수출 기업들은 투자를 늘려서 생산 라인을 늘리게 되지 않을까요? 이런 형태의 투자를 설비투자라고 하죠.

엔화 강세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었기에 당시 한국 기업들은 엔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아니 적어도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죠.

 

그런데 분위기가 크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19954월 역플라자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1995.8.16. <연합뉴스>

[재계, 엔화 약세로 수출 비상]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인 전자,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이 전반적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내용.

 

설비투자를 늘리던 기업들이 갑작스레 엔화 약세를 만나게 됩니다. 투자는 늘려 놧는데,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

이로 인해 한국의 무역 적자가 심화되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 투자자들이 의구심이 커지게 됩니다.

1996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며 외환위기의 씨앗을 품게 되죠.

 

달러당 80엔을 밑돌던 19954월의 슈퍼 엔고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다가 2011년이 되어서야 깨졌습니다.

그해 3월에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죠. 동일본 대지진이후 나타난 슈퍼 엔고에서 벗어나고자 아베노믹스가 시작되었고, 이는 급격한 엔화 약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을 부른 반도체 쇼크>

유명한 경제 이론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심리.

 

가수요가 만드는 두 가지 현상

가수요란 당장 필요가 없는 수요, 즉 미래의 필요까지 끌고 와서 지금의 수요로 폭발시켜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가수요의 폭발은 결국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꾸준히 일정량의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믿음, 미래에 내게 필요한 마스크를 어떻게든 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겨나면 가수요는 빠르게 줄어듭니다.

 

공급업자 입장에서의 가수요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는데 가수요까지 폭발하면서 일시적으로 주문이 크게 몰리는 겁니다. 그럼 그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설비 라인을 늘리고, 사람을 채용하고, 원자재를 잔뜩 사오는 등 준비를 해야겠죠.

 

여건을 갖추었는데 가수요가 확 줄어들면서 주문이 모두 취소가 된다면?

공급 업자는 과잉 투자 및 과잉 공급 상태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재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수요는 마스크 구매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달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수요 급락이 가져온 공급 및 설비투자 과잉 현상>

반도체 경기가 활황이고, 향후 반도체 수출이 잘될 것이라 생각하고 설비투자를 늘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반도체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다는 뉴스가 터져 나옵니다. 치명적인 악재였을 겁니다.

 

수출을 통해 달러 벌이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달러 부족으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겁니다.

핵심은 외화 부채, 즉 달러 빚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달러 벌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

 

<달러 부채가 늘어난 이유: 불가능한 삼위일체>

수출 기업이라면 당연히 환율 상승을 선호할 것이고, 수입 업체라면 당연히 환율 하락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의외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기업체나 환율의 상승 혹은 하락보다는 환율의 안정을 선호했죠.

 

영끌족의 등장을 잠시 생각해 볼까요? 영끌족은 상당한 수준의 부채를 끌어와서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자에 대한 부담이 있음에도 부동산을 매입한 데에는 두 가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는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 다른 하나는 현재의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이자 부담이 현재 수준보다 극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결국 환율과 금리의 상승이나 하락 같은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변동성입니다. 그리고 환율이나 금리의 안정은 경제적 선택에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외환위기 이전 우리나라는 불가능한 삼위일체에서 두 가지를 택하고 있었습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하면서 안정적인 환율, 그리고 독자적인 통화 정책을 택하면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를 가졌으니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게 바로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었습니다.

1999.2.12. <연합뉴스>

OECD 가입 조건으로 추진된 자본 자유화 확대와 외환 거래 자유화로 외국 차입이 급격히 확대되었는데, 외환 보유고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금융을 파괴한 단기외채의 공포>

단기대출이 무서운 진짜 이유

사업의 회복을 기다려 볼 수도 없이 대출을 갚아야 하니 매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됨.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불어나는 달러 빚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가장 큰 이유, 바로 단기외채의 급증에 있었죠. 단기외채는 크게 늘어 있는데, 수출이 무너지는 등 달러 벌이가 막히게 되니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럴 때 국가에 단기외채를 갚을 수 있을 정도의 달러 저축이 있다면 이 자금을 써서 버틸 수 있습니다. 이를 외환보유고라고 하죠.

 

외환위기는 국내 경제 구조 때문이 아니라 외채 때문에 일어난다. 그것도 만기가 짧게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갚지 못하는 것이 외환위기의 원인이다.

 

동아시아 국가 중 아무리 부실한 기업과 금융, 불투명하고 부패한 정부를 가진 나라라도 단기외채가 적은 나라는 외환위기가 일어나지 않았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던 한구그이 경우 기업들은 달러 부채를 내더라도 환율 변동의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부담 없이 저렴한 금리에 외국에서 빚을 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겠죠.

 

<위태로웠던 종합금융회사의 대출 상황>

종금사, 단기조달 외자의 75%를 장기로 운영

단기로 조달한 외화자금의 75%를 장기로 운영하는 바람에 구조적인 외환위기를 자초한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로 129억 달러를 외국에서 조달해 왔는데, 그중 97억 달러를 국내에서 장기로 대출해 주었으니 장단기 미스매칭이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외채가 많더라도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어서 외국에서 달러 유입이 많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빚내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부진하던 옆 가게가 갑자기 분발하면서 우리 가게 장사가 안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빚이 만기가 짧은 단기 대출이어서 수개월 후에는 갚아야 하는 돈이라는 겁니다.

 

엔화 약세와 반도체 가격 하락 속에 한국의 수출은 부진했죠. 장사가 잘되지 않아도 빚만 없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데, 문제는 빚을 크게 늘려놓았다는 겁니다. 그냥 빚도 아니고 달러 빚을 늘렸다는 점, 그 달러 빚도 장기로 빌려와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단기로 빌려서 왔다는 점이 문제였죠.

 

<코로나 19 인플레이션>

코로나 19사태 당시 풀려버린 어마어마한 현금 유동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이루어 졌죠.

과격한 금리 인상에 자산 가격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연준의 전력질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착각

 

연준은 20223월부터 강하게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섭니다.

1년만에 4.75%

이렇게 높은 금리 인상은 1980년대 석유파동 당시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이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듬.

<1970년대 위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40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없는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맞이하게 되면 그 충격이 사뭇 크게 다가올 겁니다.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안이한 코멘트로 일관했던 연준은 크게 놀라면서 이제야 대응에 나서게 되죠.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 2퍼센트 물가상승은 20213월에 돌파됐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20223월부터였죠.

 

<폴 볼커,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다>

긴축을 선호하는 인물들을 매파, 유동성을 풀어주는 정책을 선호하는 인물들을 비둘기파라고 부릅니다. 폴 볼커는 매파 중의 매파로 인식되는데 그는 취임 일성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물경기를 박살 내는 겁니다. 당시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끌어올립니다.

병원에 비유를 따라가 보면 두 차례 입 퇴원을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더욱 심해진 인플레이션이라는 병을 대수술로 해결해 버린 겁니다.

 

그 과정에서 성장이 무참히 희생되는 악재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물가상승률은 202132퍼센트르ㄹ넘어선 이후 2023 4월 까지도 2퍼센트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침 환자로 따진다면 인플레이션 기침을 21개월째 하고 있는거죠.

 

여기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계속 우왕좌왕하면 19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위험이 커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파월 연준 의장은 20224월 인터뷰에서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춘 폴 볼커 의장을 극찬 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른다는 말도 되지만 뒤집어 말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도 되죠. 화폐가치가 하락헐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금리 인하, 혹은 양적완화 등 화폐의 공급을 늘리는 경기부양책을 쓰면 화폐 가치의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겁니다.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죠.

 

<네 가지 경제위기의 공통점>

 

외환위기 이전 한국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중 하나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차별적인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PC 붐에 힘입은 반도체 시장의 강한 성장과 엔화 초강세를 통해 얻어낸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출 가격 경쟁력 덕분에 호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호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OECD가입 및 종금사와 같은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단기외채를 크게 늘렸고, 돈을 빌려 투자를 확대했죠. 그렇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겁니다. PC시장이 흔들렸고, 10년간의 강세를 끝으로 엔화는 빠른 약세로 전환했죠. 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맞이한 급격한 환경의 변화, 이에 견디지 못하고 외환위기에 파고에 휩쓸려 버린 겁니다.

 

닷컴 버블도 이런 방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인터넷 기술 혁명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신경제로 탈바꿈했다는 믿음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죠.

문제가 생기면 중앙은행이 돈 풀기로 막아줄 것이라는 낙관론이 미국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겨그이 폭발적인 상승을 촉발했던 겁니다.

물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중앙은행은 긴축보다는 자산시장의 하방을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져버린 시장은 이후 2년 이상 하락하면서 닷컴 버블의 붕괴라는 어두운 터널로 접어들게 됩니다.

 

금융위기 역시 낙관론환경의 급격한 변화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처럼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은 하락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의 보금자리라고 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강환 낙관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택 가격 강세에 대한 믿음은 당시 금융 공학과 맞물려 파생상품을 통한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규제 완화로 대형 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위험한 자산들에 과도한 투자를 했죠. 고공비행을 하던 주택시장이 흔들렸고, 주택시장의 강세에 기반하여 설계된 파생상품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믿었던 신흥국의 성장세 역시 미국 금융기관 파산으로 인한 충격과 급작스레 찾아온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한 긴축으로 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주택 가격 하락, 금융기관 파산, 그리고 신흥국의 성장 둔화 패키지는 전 세계를 금융 위기의 늪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마지막 코로나19사태 및 인플레이션 상황 역시 비슷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저성장 저물가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꾸준히 완화적 통화 정택을 이어왔죠.

그러던 중 코로나19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제한 돈 풀기가 시행되었고, 이는 지난 40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그리고 앞으로 나타나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깨워버리게 되죠.

 

이를 잡기 위해 단행된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정책은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를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갔죠.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류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들을 들추면서 과도한 공포에 휩싸이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는 역사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고, 과거에 인류가 행한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공부합니다.

 

과도한 낙관론 혹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같은 큰 틀에서 현재와 공통점이 있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위기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찾아오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위기들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닥쳐올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신중한 경계심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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