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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Part 1~10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당신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돈 관리를 잘하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와 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행동은 가르치기가 어렵다. 아주 똑똑한 사람에게조차 말이다.
대학 졸업장, 교육, 배경, 경험, 연줄 등이 없는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고 최고의 연줄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어디 있을까?
최고의 교육을 받은 건축가보다 고층 빌딩을 더 잘 설계했다는 스토리, 잡역부가 세계 최고의 원자력 엔지니어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는 뉴스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것이 가능하다.
두 가지로 설명해볼 수 있다.
하나는 금융 성과가 지능, 노력과 상관없이 운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금융 성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금융은 소프트스킬(soft skill)이고, 소프트 스킬에서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이 소프트스킬을 가리켜 나는 ‘돈의 심리학’이라 부른다.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영향을 받는 주제가 두 가지 있다. 바로 건강과 돈이다.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의료 보건 업계도 큰 업적을 이루었다. 그 덕분에 사실상 모든 사람이 더 건강해졌다.
하지만 돈을 다루는 업계, 투자와 개인금융, 사업기획 등을 다루는 업계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금융공학이 우리를 더 나은 투자자로 만들어주었다는 증거가 하나라도 있을까? 나는 보지 못했다.
시행착오가 우리에게 개인금융을 개선하는 법을 알려주었을까? 우리는 빚에 덜 허덕이게 되었을까? 만약을 대비해 더 많이 저축하고 있을까? 돈이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은 못 하는지에 대한 더 현실적인 관점을 갖게 됐을까? 나는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가 돈을 물리학(규칙과 법칙이 있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심리학과는 비슷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왜 약세장 바닥에서 자산을 팔아버리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 계산법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지켜보아야 한다.
나의 투자가 우리의 미래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그 고통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돈에 대한 우리의 행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No One’s Crazy)>
사람들은 가끔 돈으로 미친 짓을 한다. 하지만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각각 세대가 다르고,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소득과 가치관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다.
누리는 행운의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아주 다른 교훈을 배운다.
내가 겪은 일은 간접적으로 아는 내용보다 훨씬 더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당신한테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이해가 되는 일일 수도 있다.
돈에 대한 당신의 경험은 아마도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0.000000001 퍼센트와 당신이 머릿속으로 세상의 원리라고 ‘생각하는’ 내용 80퍼센트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똑같이 똑똑한 사람도 경기침체가 왜 일어나는지,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투자위험은 얼마나 감수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누구나 내가 세상의 원리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을 경험해보았을 뿐이다.
개별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지능도, 교육도,세상 경험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된 것이다.
모든 금융 의사결정은 그 순간 판단을 내리는 그 사람에게는 타당한 것이다.
복권은 누가 살까?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
1년에 400달러어치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상금 400달러도 없다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다.
이들은 크게 당첨될 확률이 100만 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곳에 자신의 대비책을 날려버리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이건 미친 짓이다. 아마 당신 생각에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최저소득 집단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산다. 저축은 불가능해 보인다. 금융 서적을 읽고 있는 당신들이 지금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을 우리는 가질 수 없다.
복권을 사는 것은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고 당연시하는 좋은 것 들을 나도 가질 수 있다는 꿈. 우리는 돈을 주고 꿈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보다 복권을 더 많이 사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당신은 투자에 있어 안전지향적인가, 위험선호형인가?
사람에 따라 왜 이런 차이가 있는가?
두 경제학자가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의 투자 결정은 본인 세대의 경험, 특히 성인기 초기의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지능도, 교육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될 뿐이다.
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없다.
실패한 사업가는 충분히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싶이 생각하지 않아서 잘못된 투자 결정을 한 걸까? 물론 그럴 때도 있다. 하지만 얼마나 자주 그런걸까?
알기가 어렵다.
내가 주식을 하나 샀는데 5년이 지나도 지지부진하다고 해보자. 애초에 내가 그 주식을 산 것부터가 잘못된 의사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벌 확률이 80퍼센트인 훌륭한 의사 결정을 내렸는데 어쩌다 보니 불운한 20퍼센트의 경우로 끝난 것일 수도 있다.
어느게 어느 쪽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실수를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나는 그냥 리스크라는 현실을 경험한 것뿐일까?
어떤 의사결정이 현명했는지 통계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는 그날그날의 현실 세계에서 그런 것을 측정하지 않는다. 측정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리스크와 행운은 도플갱어다.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가 재주이고, 이디부터가 리스크인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누구를 칭송하고 누구를 무시할지 신중하게 결정하라.
누구를 칭송하고 우러러볼지, 반대로 누구를 무시하면서 저런 꼴만은 피하고 싶다고 여길지 신중하게 결정하라.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때를 조심하라.
성공한 사람이 있고, 실패한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투자 결과는 달랐고, 사람들은 이렇게 평했다.
멋있게 대담했다. vs 바보같이 무모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까지가 노력과 재주이며,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떤 결과가 100퍼센트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
어느 순간 당신 앞에 행운의 지렛대가 움직일지 리스크의 지렛대가 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Never Enough)>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해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건다는 것은 그냥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만족을 모르는 것이 왜 위험한 걸까.
굽타와 매도프 이야기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수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 왜 그토록 필사적으로 더 만은 돈을 원했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리스크 까지 떠안으면서 말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내가 가진 것,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걸 이유는 전혀 없다.’
가장 어려운 것은 멈출 수 있는 골대를 세우는 일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아무 논리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족보다 야망을 더 빨리 키운다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나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걸 따라잡을 길은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밖에 없다.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문제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그 천장은 너무 높아서 사실상 아무도 닿을 수 없다.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은 처음부터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가지 질문을 던져보라.
하나, 얼마나 더 벌고 싶은가?
둘,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진 않은가?
셋,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넷,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 자본주의는 두 가지를 좋아한다.
부를 만들어내는 것, 부러움을 만들어내는 것.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억하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것이다.
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워런 버핏이 부를 쌓은 과정을 다룬 책은 2,000권이 넘는다. 그중 다수가 훌륭한 책이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사실에 주목한 책은 거의 없다. 버핏이 그렇게 큰 재산을 모은 것은 그가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라는 사실 말이다.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 달러다. 그중 842억 달러는 쉰 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 감각 덕으로만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좀더 평범한 사람이어서 세상을 탐험하고 자신의 열정을 찾는데 10대와 20대를 보냈다면 서른 살에 순자산이 대략 2만 5000달러쯤이나 됐을까?
그가 계속해서 연간 22퍼센트라는 놀라운 투자수익률을 거두었다고 치자. 지금 그의 순자산은 대략 얼마 정도일까? 1190만 달러. 그의 실제 순자산보다 99.9퍼센트가 적은 금액이다.
사실상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버핏의 성공 요인을 해부한 2,000권의 책 중에 ‘이 남자는 75년간이나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라는 제목의 책은 없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온갖 노력을 쏟아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속 가지고 갈 수 없는 방식으로 한 번에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오히려 비극을 낳는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
5.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파국은 피해야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부자가 ‘되는’방법에는 백만 가지가 있고 그 방법을 다룬 책도 많다. 그러나 부자로 ‘남는’방법은 하나뿐이다.
겸손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저먼스키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1929년 10월의 주식 가격 폭락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제시 리버모어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으로 만들었고, 에이브러햄 저먼스키를 파산시켰고 그의 목숨을 앗았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리버모어는 자신감에 넘친 나머지 점점 더 큰 배팅을 했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됐으며 결국 주식시장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기는 달랐으나 한 가지 두드러진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는 데 뛰어났으나 부자로 ‘남는 데’ 서툴렀다.
금전적 성공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나는 ‘생존’이라고 말하겠다.
자본주의는 녹록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전혀 다른 별개이기 때문이다.
돈 문제에 있어 ‘생존’이라는 사고방식이 그토록 중요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아무리 큰 이익도 전멸을 감수할 만한 가치는 없다.
두 번째는 복리의 수학적 원리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복리의 원리가 빛을 발하려면 자산이 불어날 수 있게 오랜 세월을 허락해야 한다.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엔 가장 큰 수익을 얻는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로 남지는 않는다.
워런버핏과 찰리 멍거는 부자로 남았다.
하지만 그들의 친구 릭 게린은 사라졌다.
제시 리버모어는 1929년 폭락장에서도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4년 후 모든 것을 잃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다.
바로 살아남는 일이다.
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항상 해가 뜰 수 없다.
흐린 날도 있고 바람 부는 날도 있다.
비즈니스와 투자도 마찬가지다.
전설의 투자자 피터린치조차 이렇게 말했다.
“이 업계에서 끝내주는 사람이라면 열 번 중에 여섯 번을 맞히 겠죠.” 중요한 것은 100퍼센트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작게 지는 것이다.
크게 이기는 그 순간에 집중하라. 꼬리가 전체를 흔든다.
7.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Freedom)>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나는 오늘 내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오직 부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부가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이런 것이다.
행복의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부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정도의 부는 내가 아플 때 빈털터리가 되는 일 없이 며칠 일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부가 그보다 조금 더 있다면 해고가 되더라도 좀더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단 얘기다.
이는 인생이 바뀔 만큼 중요한 일이다.
돈으로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사치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다.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국가다. 그러나 부나 소득이 훨씬 낮았던 1950년대에 비해 지금의 미국인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많아진 부를 더 크고 더 좋은 물건을 사는 데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은 더 많이 포기하고 있다.
부는 많아졌지만 자유로운 시간은 줄었다.
8. <페라리가 주는 역설>
그들은 페라리가 자신에게 존경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하며 페라리를 구입했을까?
누군가가 근사한 차를 모는 것을 봤을 때 우리는 ‘저 차 모는 사람 멋진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 차가 내거라면 사람들이 ’내가‘ 멋지다고 생각할텐데’라고 상상한다.
그들은 페라리가 자신에게 존경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하며 페라리를 구입했을까? 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존경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하지만, 돈으로 근사한 무언가를 사는 것은 생각보다 그런 존경이나 칭찬을 많이 가져다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존경과 칭찬이 목표라면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배기량이 큰 차보다 겸손, 친절, 공감이 더 많은 존경을 가져다줄 것이다.
당신이 멋진 차를 몰고 있을 때 사람들은 당신을 보지 않는다. 당신의 차에만 감탄할 뿐이다.
아무도 당신의 물건을 보고 당신을 존경하지 않는다.
9. <부의 정의>
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려고 돈을 쓰는 것이야 말로 돈이 줄어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10만 달러 짜리 차를 모는 사람은 부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부에 관해 우리가 아는 유일한 데이터는 그의 부가 차를 구매하기 전보다 10만 달러 줄어들었다는 사실 뿐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남들의 은행 잔고나 주식 잔고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었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다. 차지 않은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과소비로 파산 직전까지 갔던 가수 리한나가 자신의 자산관리사를 고소하자 자산관리사는 이렇게 응수했다.
“돈으로 물건을 사면 결국 물건만 남고 돈은 없어진다는 걸 정말로 말해줘야 했나요?”
대부분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할 때, 그 실제 의미는 ‘나는 백만 달러를 쓰고 싶어요’라는ㄴ 뜻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말 그대로 ‘백만장자’가 되는 것과 정반대의 길이다.
우리는 자산부자(wealthy)와 소비부자(rich)의 차이를 신중하게 정의해야 한다.
10만 달러짜리 차를 모는 사람은 소비 부자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부(자산)’는 숨어있다. 부는 쓰지 않은 소득이다.
부는 나중에 무언가를 사기 위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택권이다.
부의 진정한 가치는 언젠가 더 큰 부가 되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살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쌓는 것이 그토록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0. <뭐, 저축을 하라고?(Save Money)>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없으면 불운이 던지는 대로 무엇이든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
부를 쌓는 것은 소득, 투자 수익률과 거의 관계가 없다.
저축률과 관계가 깊다.
부가 소득이나 투자수익률과 거의 관계가 없다니, 믿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1970년대에는 세상에 석유가 동이 날 것처럼 보였다.
석유파동을 극복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이전보다 더 에너지 효율이 좋은 자동차와 공장, 주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찾아내는 것이 대체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불확실성에 싸여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돈 문제도 마찬가지다. 투자 수익이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수도있다. 그러나 결과는 불확실성 위에 놓여있다.
개인의 저축과 검소함은 돈의 방정식에서 우리가 더 많이 조종할 수 있는 부분이고, 미래에도 지금만큼이나 효과적일 것이 확실하다.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 사실을 고려하면 소득과 저축률,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저축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
저축은 최악의 순간 우리를 기절초풍하게 만들 수 있는 불가피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이다.
지능 경쟁이 치열하고, 많은 능력이 자동화된 세상에서 경쟁우위는 복잡한 소프트 스킬쪽으로 기운다. 소통 능력, 공감, 그리고 유연성 같은 것 말이다.
내 뜻대로 쓸 수 있는 시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선택권을 더 많이 갖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화폐 중 하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할 수 있고, 그리고 해야만 한다.
저축이라니, 이 웬 고리타분한 얘기인가.
그럼에도 당신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
상황에 휘둘려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을 때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고 싶을 때
예고없이 찾아온 황금 같은 투자 기회를 잡고 싶을 때
그 순간 기대없이 잠자고 있던 저축은 당신의 인생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11. <적당히 합리적인게 나을까, 철저히 이성적인 게 좋을까>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인생이 늘 앞뒤가 맞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스프레드시트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이다. 엉망진창으로 사는, 감정적인 사람이다.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냉철하게 이성적이 되려고 하지마라. 그냥 '꽤 적당히 합라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라. 이게 더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 고수할 확률도 크다.
돈 관리에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이라는 학문은 수학적으로 최적의 투자 전략을 찾아내는 데 매진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수학적으로 최적인 전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전략은 최대한 밤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는 전략이다.
2008년 예일 대학교의 두 연구자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젊은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 2 대 1전략
(내돈 1달러당 2달러의 빚) 을 사용해 은퇴자금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나이가 들면 리스크를 덜 감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들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바람에 젊을 때 쫄딱 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더 많은 돈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망한 그다음 날부터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계획대로 2 대 1 전략을 사용하는 계좌에 계속 적립금을 늘리면 된다는 것이다. 수학적으로는 정확하다. 이성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어이가 없을 만큼 적당하지 않은 전략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분에게 투자 대상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대상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명예훈장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내 전략이나 내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어서 형편이 안 좋을 때 해당 전략이나 주식을 쉽게 포기해 버린다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역사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하루로 치면 50 대 50 이고, 1년으로 보면 68%, 10년으로 보면 88%, 20년으로 보면 100%다.
뭐든 게임을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상당한 득이 된다.
세상에 100퍼센트 상승곡선을 타는 투자는 거의 없다.
폭락 앞에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자도 거의 없다. 이러니 우리는 숫자에 기반한 이성적 전략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적당히 합리적이고 적당히 감정적인 전략이 더 우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2.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빠지는 이 함정을 나는 '역사가의 예언 오류'라고 부른다. 혁신과 변화가 목숨과도 같은 분야에서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해 미래 신호를 읽으려고 할 때 생기는 오류다.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전자에 감정이 있었다면 물리학이 얼마나 더 어려웠을지 상상해보라."
많은 투자자들이 감정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과거 행동에 기초해서 미래의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정한 사건을 겪어보았다고 해서 반드시 다음번에 일어날 일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통해 예측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감이 넘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경험하거나 심지어 연구한다 해도, 미래에 금리가 상승할 때 벌어질 일에 대한 가이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파라오 시절 이집트에서 학자들은 나일강의 최고 수위선을 추적해 이를 근거로 향후에 벌어질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늠했다.
건축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나쁜 경우는 상상하지 않았다. 과거 최악의 사건은 당시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깜짝 놀랄 일이었고 그 전까지는 유례가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분석의 실패가 아니다. 상상력의 실패다.
미래의 모습이 과거와 전혀 딴판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우리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조차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해야지"라고 말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랐을 때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이겁니다. '세상에는 놀랄 일이 생긴다.'
역사는 경제나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 잘못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세상에서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런 역사적 변화가 어떻게 고려되어야 할까. 벤저민 그레이엄의 고전 '현명한 투자자' 는 단순한 이론 이상이다.
이 책에는 투자자들이 똑똑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사용할 만한 공식이 담겨 있었고, 이는 우리에게 실용적인 방향을 알려준다.
그런데 공식들 중 몇 가지를 적용해보려고 하면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공식이 별로 없다'
그레이엄은 끊임없이 실험하고 다시 테스트하며 어느 것이 효과가 있는지 찾으려 했다. '현명한 투자자'의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그레이엄은 이전에 제안했던 공식을 버리고 새로운 공식으로 그 자리를 대체 했다.
그레이엄은 1976년에 죽었다.
1934년부터 1972년 사이에 그의 공식들이 다섯 차례 폐기되거나 업데이트되었다면, 2020년에는 얼마나 유효할 거라 생각하는가?
가치투자의 아버지, 기업 분석의 창시자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세기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그는 자신의 이론과 공식을 수차례 보완하며 '미래의 예측 불허함'에 찬동했다.
누가 예상을 하고, 예측을 하고, 미래를 점치는가.
확실한 건, 세상에는 예측불허한 일이 생긴다는 그 사실뿐이다.
13. <안전마진>
아무리 내가 옳다 해도 내 앞에 있는 칩을 몽땅 걸 수 있는 순간은 없다.
카드 카운팅이 통한다는 사실은 통계적으로 이미 증명되었지만 그렇다고 매번 이게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며, 카지노를 방문할 때마다 이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운이 나빠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안전마진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쳐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리스크를 좋아하면서도 파산은 절대 면할 수 있다."
큰돈을 벌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리스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리스크도 감수할 가치가 없다.
러시안 룰렛을 할 때 확률은 우리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러시안 룰렛의 불리한 결과는 유리할 때 생길 수 있는 결과를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없다.
많은 것들이 한 가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한가지가 부러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이는 참사가 닥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단일 실패점을 만들지 않는 데 능한 사람들도 있다.
현대식 제트기는 네 개의 전기 시스템을 여분으로 갖고 있다. 엔진이 하나도 없어도 착륙은 가능하다.
현수교 역시 케이블이 여럿 떨어져 나간다고 해도 추락하지 않는다.
돈과 관련하여 가장 큰 단일 실패점은 월급에만 의존해서 단기지출 자금을 마련하고 저축은 전혀 하지 않는 바람에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14.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늘 기뻐하지만은 않는다.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형편없다.
목표를 상상하는 것은 쉽고 재미있다. 그러나 경쟁적인 목표 아래 현실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상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다섯 살짜리 꼬마들은 크면 트랙터를 몰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크고 나면 많은 꼬마들이 어쩌면 트랙터를 모는게 최고의 직업은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장기적인 재무 계획은 필수이다. 그러나 상황은 변한다.
주변 세상도 변하고, 나의 목표도 변하고, 욕망도 변한다.
미래에 내가 무엇을 원할지에 대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음에도, 지속 가능한 장기적 의사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심리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재미있는 말이 하나 있다.
'역사가 끝났다는 착각'. 역사는 끝났고 변화는 더 이상 없을 거란 착각이다.
과거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는 예민하게 인지하면서, 미래에 자신의 성격이나 욕망, 목표 등이 변할 수 있음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은 '미래의 나'라는 사람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늘 기뻐하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10대 시절 큰돈을 들인 타투를 지우는데 큰 돈을 쓴다. 노인들은 중년에 얻으려 노력한 것들을 잃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식이다.
복리의 첫 번째 규칙은 "절대 불필요하게 중단하지 않는 것"
그러나 인생에서 원하는 바가 계속 바뀌는데 어떻게 금융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일부러 적은 수입으로 소박한 삶을 살며 만족하는 이들이 있다. 반대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려고 뼈 빠지게 일하면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쪽 다 리스크가 있다. 전자는 가정을 꾸리거나 은퇴할 준비가 되지 않을 위험이 있고, 후자는 젊고 건강한 시절을 좁은 사무실에서만 보냈다고 후회할 위험이 있다.
이 문제에 쉬운 해결책은 없다.
장기적 의사결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염두에 둘것 두 가지.
첫째, 금융 계획에서 양극단은 피해야 한다.
자신이 매우 낮은 소득에도 만족할 거라 가정하거나, 높은 소득을 위해 끝도 없는 긴 시간 노동을 택하는 것은 언젠가 후회할 확률이 높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황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계획이 주는 기쁨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둘째, 우리의 마음이 변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직장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학 전공에 따라 결정한 커리어를 자신이 고른 분야라는 이유만으로 줄곧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역사가 끝났다는 착각'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면, 계속 좋아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이때 요령은 변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사람은 변한다. 이토록 흔한 명제를 왜 자신의 투자에는 대입하지 않을까.
장기 계획을 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목표도, 욕망도 바뀌기 때문이다.
15. <보이지 않는 가격표>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 그러나 모든 가격이 가격표에 표시되는 것은 아니다.
2018년까지 50년 동안 S&P500 지수는 119배가 올랐다.
당신은 그냥 뒷짐 지고 앉아서 돈이 불어나도록 내버려두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 역시 밖에서 볼 때는 쉬워 보이는 법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주식가격이 붕괴하고 있을 때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버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가? 성공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따라 붙는다. 그러나 그 대가는 달러나 센트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가는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로 지불해야 한다.
투자에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
새 차를 갖고 싶다고 하자. 새 차의 가격은 3만 달러다 당신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1. 3만 달러 제값을 지불한다
2. 값싼 중고차를 찾아낸다.
3. 훔친다.
여기서 99퍼센트의 사람들은 세 번째 옵션은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차를 훔쳤을 때 치러야 할 결과가 얻을 이익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1. 당신은 변동성과 격변을 받아들이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2. 불확실성이 덜하고 수익도 덜한, 말하자면 중고차 같은 자산을 찾아낼 수 있다.
3. 자동차 절도죄에 해당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당연히 수반되는 변동성을 피하면서 수익을 얻으려 시도해보는 것이다.
투자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 번째 옵션을 선택한다.
자동차 절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수익을 얻기 위한 작전과 전략을 짠다. 샀다가 팔았다가를 반복한다.
변동성을 피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돈의 신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
물론 자동차 절도범 중에는 잡히지 않는 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붙잡혀서 벌을 받는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나 주택, 음식, 휴가의 대가는 기꺼이 지불하는 사람들이 왜 훌륭한 투자 수익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기를 쓰고 피하려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성공투자의 대가는 당장 명확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표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뭔가를 잘못한 데 대한 벌금처럼 느껴진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수수료는 현금이나 채권 같은 값싼 공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입장료다.
그럴 만한 가치가 항상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디즈니 랜드에 비가 올때도 있다. 그러나 입장료를 벌금으로 보게 되면 절대로 이 마법을 즐길 수 없다.
16.<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금융 신호를 읽지 않도록 조심하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30년을 내다보고 있는가?
아니면 10년 내에 현금화할 계획인가?
아니면 1년 내에 팔 생각인가?
아니면 데이 트레이더인가?
당신의 투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17. <비관주의의 유혹>
낙관주의는 제품 홍보처럼 들리고 비관주의는 나를 도와주려는 말처럼 들린다.
보통은 낙관주의에 베팅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부분의 경우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관주의는 낙관주의보다 더 똑똑하게 들린다.
지성을 사로잡고,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낙관주의는 모든게 멋질 거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그냥 안일한 태도다. 낙관주의는 중간에 차질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는 믿음이다.
누군가에게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말해보라. 상대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거나 못 믿겠다는 눈빛을 보낼 것이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해보라. 상대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당신의 입만 바라볼 것이다.
투자 뉴스레터 업계는 이 점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곳에는 종말을 예언하는 사람들로 득실거린다.
그들이 활동하는 주식시장은 지난 100년간 1만 7,000배가 올랐는데 말이다.
진보는 너무 느리게 일어나서 알아채기가 힘들지만 파괴는 너무 빠르게 일어나서 무시하기가 어렵다.
주식시장에서는 6개월간 주가가 40퍼센트 하락한다면
국회 조사를 받을 수도 있지만, 6년 간 주가가 140퍼센트 오른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모할 수도 있다.
18. <간절하면 믿게 되는 법이죠>
매력적인 허구와 스토리는 왜 통계보다 강력한가.
우리는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약속하는 권위 있게 들리는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19.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돈에 관해 조언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이 사례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래런스가 치과에 간 것은 1931년 이었다. 그는 입안에 통증이 있었다. 의사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마취를 했다.
몇 시간 후 클래런스가 깨어보니 치아가 16개 사라지고 편도선은 제어되어 있었다.
모든게 엇나갔다. 일주일 후 클래런스는 수술 후유증으로 숨졌다.
이는 자존심이나 악의가 아니었다. 두 가지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첫째, 모든 환자는 병이 낫기를 원한다.
둘째, 환자를 낫게 하는 보편적이고 옳은 방법이 있다.
치료 계획에 대해 환자의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의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즉 치료 계획의 여러 옵션을 펼쳐놓고 환자가 최선의 길을 결정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와 비슷한 직업이 또 있다. 바로 재무 상담이다.
당신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하라고 나는 말해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뭘 원하는지, 언제 그것을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모른다. 따라서 나는 당신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치과의사처럼 당신을 대하고 싶지는 않다.
여러분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를 살펴 보겠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일이 잘못될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자존심은 줄이고 부는 늘려라.
밤잠을 설치지 않을 방법을 택하라
시간을 보는 눈을 넓혀라
포트폴리오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라
내 시간을 내 뜻대로 하는 데 돈을 써라
남에게 더 친절하고, 자신에게 덜 요란해져라
저축하라. 그냥 저축하라
성공을 위한 비용은 기꺼이 지불하라
실수의 여지에 항상 대비하라
장기적인 결정을 내릴 때 극단적 선택은 피하라
리스크를 좋아하라
나의 게임이 무엇인지 정의하라
돈 문제에 있어 각자 의견은 다르다. 혼란을 존중하라.
나이도 다르고 가족 구성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르다.
그러나 모두에게 통하는 진실은 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선 이런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설사 각자 다른 결론을 낸다 하더라도 말이다.
20. <나의 투자 이야기>
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중 절반은 자신의 펀드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의사들은 어떻게 죽는가'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을 보면 의사들이 말년에 받는 치료 방법이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방법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암환자에게는 할 수 있는 온갖 치료법을 동원하는 의사도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그저 고통완화 처치를 선택한다.
남들이 나에게 추천하는 내용과 본인 스스로 하는 행동이 서로 다르다는 게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
20대를 돌이켜보면 어느 시점에서든 항상 나는 25가지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 추천 컨설턴트로서 내가 일을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을까?
그러려고 노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나는 관점을 바꿨고, 지금 우리가 보유한 주식은 마지막 1주까지도 모두 저비용 인덱스펀드다.
투자에 대한 내 생각을 요약하면 이렇다. '모든 투자자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가장 높은 전략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대부분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계속 투자해해가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란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돈 관리도 이와 같단다.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망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엄청난 실수만 피해라. 이것이 그 어떤 조언보다 힘이 될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정답을 다 가진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의 조언이라 해도 너만의 가치관, 목표, 환경을 고려해서 받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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